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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을 시작한 첫 달, 월급쟁이 친구보다 많은 커미션을 손에 쥐었을 때의 그 기분, 저도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20년간 수많은 초보 영업인이 첫 고수익에 무너지는 걸 직접 봐왔습니다. 돈을 많이 버는 것과 돈을 제대로 다루는 것은 완전히 다른 능력입니다. 그 차이가 결국 10년 후의 격차를 만듭니다.

첫 커미션이 독이 되는 이유 — 자본 축적의 함정
영업을 막 시작한 분들 중에 지인·친척 찬스를 활용해서 첫 달부터 큰 커미션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가 20년 동안 현장에서 봐온 패턴인데, 이게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가 훨씬 많았습니다. 왜냐고요? 그 첫 커미션이 '이 정도는 매달 들어오겠지'라는 착각을 심어주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제가 함께 일했던 초보 영업인 중 한 명은 첫 달에 500만 원 가까운 커미션을 받고 바로 차를 바꿨습니다. 두 달째 실적은 80만 원이었습니다. 지인 찬스는 소진됐고, 재투자는 없었고, 남은 건 할부금뿐이었습니다. 이건 특이한 케이스가 아닙니다. 제 경험상 초보 영업인의 상당수가 이 패턴을 반복합니다.
여기서 핵심 개념이 바로 자본 축적(Capital Accumulation)입니다. 자본 축적이란 단순히 돈을 모아두는 게 아니라, 수익이 다시 수익을 만들어내는 구조를 의도적으로 쌓아가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영업으로 비유하면, 받은 커미션의 일부를 고객 관리비나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한 마케팅에 재투자하는 행위가 바로 자본 축적입니다. 이걸 하지 않으면 영업은 영원히 '지인 한 명 소진 = 실적 하락'의 악순환에서 빠져나오지 못합니다.
코로나 시절이 딱 그 증거였습니다. 저 역시 그 시기를 경험했는데, 평소에 자본 축적 구조를 만들어둔 영업인과 그렇지 않은 영업인의 차이가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고정적인 수입 흐름을 만들어둔 사람은 버텼고, 매달 처음부터 새로 시작하는 사람은 버티지 못했습니다.
규칙적인 수입 흐름, 즉 정기적 현금 흐름(Regular Cash Flow)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정기적 현금 흐름이란 매달 일정 금액이 반복적으로 들어오는 구조를 말합니다. 월 100만 원이 규칙적으로 들어오는 사람이, 1년에 한 번 1,000만 원 받는 사람보다 실질적으로 더 강한 재무 구조를 갖습니다. 영업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존 고객을 꾸준히 관리하면서 나오는 재계약 수익이, 매번 새로운 고객을 찾아 헤매는 것보다 훨씬 안정적입니다. 제가 20년을 버텨온 방식도 결국 이 구조를 먼저 만들어둔 것이었습니다.
지인·친척 찬스는 일회성 자원이다 — 소진되기 전에 반드시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커미션의 일부(최소 10~20%)는 반드시 고객 재투자 용도로 분리 보관합니다
불규칙한 고수익보다 규칙적인 소수익이 재무 체력을 더 강하게 만듭니다
자본 축적 구조 없이는 위기(코로나, 비수기 등)를 버틸 수 없습니다
요약: 첫 커미션에 취해 흥청망청 쓰는 순간 영업은 끝납니다. 커미션의 일부를 재투자로 돌려 정기적 현금 흐름 구조를 먼저 만드는 것이 20년 영업 생존의 핵심입니다.
돈을 인격체처럼 다루는 영업인이 결국 이기는 이유(재투자)
스트레스를 받으면 술을 마시고, 그 술값을 아무렇지 않게 지출하는 영업인을 정말 많이 봤습니다. 저도 초반에는 그랬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는데, 돈 씀씀이가 헐거운 영업인이 실적도 헐거워지는 경향이 있다는 걸 몸으로 배우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걸 설명할 때 저는 '돈의 인격체론'이라는 개념을 자주 씁니다. 돈을 단순한 교환 수단이 아니라, 자신을 존중해주는 사람 곁에 머무르는 성질을 가진 존재로 바라보는 관점입니다. 작은 돈을 함부로 쓰는 사람은 큰 돈이 들어와도 그것을 유지할 습관이 없기 때문에 결국 흘려보내게 됩니다. 제 경험상 이건 거의 공식에 가깝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개념이 복리 효과(Compound Effect)입니다. 복리 효과란 수익이 원금에 더해지고, 그 합계에 다시 수익이 붙으면서 시간이 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는 원리입니다. 처음 1억을 모으는 데 100의 노력이 필요하다면, 두 번째 1억은 90, 세 번째는 80의 노력으로 가능해집니다. 영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초반에 쌓아둔 고객 네트워크와 평판이 나중에는 스스로 새 고객을 불러오는 구조가 됩니다. 이게 제가 20년을 버텨온 뒤에야 체감한 복리의 실체입니다.
타인의 돈에 대한 태도도 저는 중요하게 봅니다. 영업 모임에서 공동 경비를 쓸 때, 자기 돈보다 더 아끼지 않는 사람은 결국 자기 돈도 그렇게 씁니다. 이건 단순한 인성 얘기가 아니라 돈을 대하는 근육이 그렇게 형성돼 있다는 신호입니다. 제가 함께 오래 일하고 싶은 파트너를 고를 때도 이 부분을 유심히 봤습니다. 출처: 한국연구정보서비스(RISS) 재무심리 관련 연구에서도 소비 습관과 자산 형성 간의 상관관계는 반복적으로 확인된 사실입니다.
돈의가치(커미션관리)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전제는 돈의 가치 있는 사용입니다. 고객을 위한 식사 자리에 쓴 10만 원과, 술집에서 스트레스 해소로 쓴 10만 원은 같은 금액이지만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제가 경험한 것 중 가장 회수율이 높은 지출은 고객을 위해 쓴 돈이었습니다. 이건 단순한 감사 표현이 아니라, 재투자(Reinvestment) 개념으로 봐야 합니다. 재투자란 번 돈의 일부를 수익 창출 활동에 다시 집어넣어 다음 수익을 만드는 행위입니다. 고객을 위해 쓴 돈이 돌아오는 형태는 재계약이고, 소개이고, 장기 관계입니다. 출처: 대한상공회의소 보고서에서도 영업직 고소득자의 공통 특성으로 '고객 관계 재투자 비율'이 일관되게 언급됩니다.
요약: 작은 돈을 함부로 쓰는 습관은 큰 돈도 흘려보내게 만듭니다. 고객에게 쓴 돈이 재투자가 되고, 그 복리 효과가 20년을 이어가게 하는 진짜 영업의 구조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영업 초보인데 커미션을 얼마나 모아야 재투자를 시작할 수 있나요?
A. 사실 '얼마 모인 다음에 시작한다'는 생각 자체가 함정입니다. 제 경험상 첫 커미션부터 10~20%를 고객 관리비 명목으로 분리해두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금액이 크냐 작냐가 아니라, 구조를 만드느냐 못 만드느냐의 차이입니다.
Q. 지인 찬스로 영업을 시작했는데, 이게 정말 문제가 되나요?
A. 지인 찬스 자체는 문제가 아닙니다. 문제는 그 이후입니다. 지인 찬스는 언제 소진될지 모르는 일회성 자원입니다. 소진되기 전에 그 커미션 일부를 신규 고객 확보에 재투자해서 외부 고객 기반을 만들어두지 않으면, 지인 찬스가 끝나는 순간 영업도 멈춥니다.
Q. 영업에서 스트레스 관리와 돈 관리가 정말 연관이 있나요?
A. 저는 직접 연관이 있다고 봅니다. 스트레스를 술이나 충동 지출로 해소하는 패턴이 굳어지면, 그게 곧 돈을 함부로 다루는 습관으로 이어집니다. 결국 영업을 힘들게 하는 이유가 고수익을 위해서인데, 그 돈을 스트레스 해소에 써버리면 애초의 목적이 사라지는 겁니다.
Q. 고객을 위해 쓰는 돈이 재투자라는 개념, 어떻게 기준을 잡으면 되나요?
A. 제 기준은 단순합니다. '이 지출이 다음 계약이나 소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가?'를 물어봅니다. 고객 식사, 작은 선물, 유용한 정보 전달 등은 재투자입니다. 개인 기분 해소를 위한 지출은 소비입니다. 이 두 가지를 구분하는 습관만 들여도 돈 관리 수준이 달라집니다.
결론
20년을 영업으로 살아오면서 깨달은 건 하나입니다. 영업에서 오래 살아남는 사람은 가장 열심히 뛰는 사람이 아니라, 번 돈을 가장 똑똑하게 다루는 사람이었습니다. 커미션을 많이 받는 날이 있으면 적게 받는 달도 반드시 옵니다. 그 롤러코스터를 버티는 힘이 자본 축적 구조와 재투자 습관에서 나옵니다.
지금 영업을 시작하셨거나 첫 커미션을 앞두고 계신 분이 있다면, 지출하기 전에 딱 한 가지만 먼저 하시길 권합니다. 받은 금액의 10~20%를 고객 재투자 용도로 따로 떼어두는 것입니다. 그 작은 습관 하나가 5년 후, 10년 후의 영업 체력을 완전히 다르게 만들어줍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S-IaULnKPR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