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영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 고객 앞에 서면 이유 없이 주눅이 들었습니다. 상품 설명은 외웠는데 왜 자신감이 없을까 한참을 고민했는데, 결국 답은 단순했습니다. 제가 팔고 있는 상품을 저 자신도 완전히 믿지 않고 있었던 겁니다. 20년 가까이 영업 현장을 뛰어오면서 깨달은 건 하나입니다. 세일즈의 당당함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철저한 준비와 실제 경험에서 쌓인다는 것입니다.

당당함

상품 확신 없이는 당당함도 없다

흔히 영업에서 당당함은 성격이나 말재주에서 나온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영업 초반에는 그렇게 믿었습니다. 말을 잘하면 계약이 되고, 말주변이 없으면 못 파는 것이라고요.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완전히 다릅니다.

당당함의 출발점은 상품 확신입니다. 여기서 상품 확신이란, 단순히 '좋은 상품이겠지'라는 막연한 믿음이 아니라, 직접 써보고 느낀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상품은 이래서 좋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실제 경험담을 꺼내는 순간 고객의 눈빛이 달라졌습니다. "저도 지금 이 상품을 쓰고 있습니다. 처음엔 이 부분이 불편했는데, 한 달 정도 지나니 오히려 이게 장점이 되더라고요"라고 말했을 때, 어떤 설명보다 빠르게 신뢰가 쌓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상품 설명은 스펙과 기능 위주로 해야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저는 실제 사용 후기 하나가 팸플릿 열 장보다 낫다는 걸 몸으로 배웠습니다.

물론 파는 상품을 전부 다 써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주력 상품만큼은 반드시 먼저 경험해보고, 장점과 단점을 솔직하게 정리해두는 것이 제가 오랫동안 지켜온 원칙입니다. 단점까지 알고 말하는 영업인을 고객은 오히려 더 신뢰합니다.

요약: 상품 확신은 직접 써본 실제 경험에서 나오며, 생생한 후기 한 마디가 어떤 설명보다 계약을 빠르게 이끈다.

 

전문성이 곧 영업인의 무기다

저는 지식은 남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비로소 지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머릿속에 넣어두기만 한 정보는 현장에서 써먹기 어렵습니다.

우리가 병원에 가면 의사 앞에서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고 맙니다. 이른바 예스맨(Yes-man)이 되는 거죠. 예스맨이란, 상대방의 말에 비판적 판단 없이 동의하게 되는 상태를 뜻합니다. 이게 왜 생기냐면, 의사가 쓰는 전문 용어와 의학 지식에 우리가 접근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상대가 그 분야의 압도적인 전문가라는 걸 몸으로 느끼기 때문에 신뢰가 생기는 겁니다.

세일즈도 똑같습니다. 영업인이 자신의 분야에서 의사 같은 전문성을 갖추면, 고객은 자연스럽게 그 판단을 따라오게 됩니다. 제가 직접 겪어봤는데, 고객이 "그 정도로 잘 아세요?"라고 물어보는 순간부터 협상의 주도권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프로덕트 리터러시(Product Literacy)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여기서 프로덕트 리터러시란 자신이 파는 상품의 구조, 원리, 장단점을 아주 세부적인 수준까지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뜻합니다. 수박 겉핥기식으로 외운 스펙이 아니라, 누군가 어떤 각도에서 질문을 던져도 막힘 없이 답할 수 있는 깊이입니다. 20년간 현장을 뛰면서 이 수준에 도달한 영업인이 장기적으로 성과를 낸다는 걸 반복적으로 확인했습니다.

상품의 핵심 기능을 고객 언어로 쉽게 설명할 수 있는가
경쟁 상품과의 차이를 구체적인 수치나 사례로 말할 수 있는가
고객의 예상치 못한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답할 수 있는가
상품의 단점까지 솔직하게 설명하며 신뢰를 쌓을 수 있는가
이 네 가지를 다 할 수 있다면, 고객 앞에서 주눅 들 이유가 없습니다. 전문성 자체가 당당함의 근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출처: 대한의사협회의 연구에 따르면 환자가 의사를 신뢰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전문 지식에 대한 확신'이라고 합니다. 세일즈도 다르지 않습니다.

요약: 고객이 영업인 앞에서 자연스럽게 신뢰하게 만드는 힘은 결국 상품과 분야에 대한 깊은 전문성에서 나온다.

 

마음가짐이 실적을 먼저 결정한다

 

세일즈 성패의 80%는 지식이나 기술이 아니라 애티튜드(Attitude)에서 결정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여기서 애티튜드란 단순한 기분 상태가 아니라, 영업인이 일과 고객, 그리고 자기 자신을 대하는 근본적인 태도를 뜻합니다.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는 좀 추상적으로 느껴졌는데, 20년을 뛰고 나서 돌아보니 이보다 정확한 말이 없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실적이 없을 때는 조용히 움츠러드는 게 맞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저도 초반에는 성과가 없으면 자연히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게 오히려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들었습니다. 위축된 태도가 고객에게 그대로 전달되고, 그게 다시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었습니다.

일본의 영업왕 하라다 바이의 사례가 인상적입니다. 실적이 바닥일 때도 그는 남 눈치 보지 않고 먼저 인사하고 즐겁게 행동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평가가 바뀌었고, 그 변화가 결국 실적의 변화로 이어졌습니다. 행동이 감정보다 먼저 바뀌었을 때 결과가 따라왔다는 겁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만, 기분이 안 좋은 날에도 '미친 척' 밝게 인사하고 자신감 있게 상담을 시작했더니, 어느 순간 실제로 기분이 올라오고 상담 분위기 자체가 달라졌습니다. 마음가짐을 먼저 바꾸는 게 아니라, 행동을 먼저 바꿨더니 마음이 따라왔습니다. 출처: 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에서도 행동이 감정 상태를 변화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다수 발표하고 있습니다.

요약: 당당한 마음가짐은 저절로 생기는 게 아니라, 의도적인 행동 변화가 먼저일 때 결과와 함께 따라온다.

전력투신, 나 자신을 완전히 던질 때 달라진다
전력투구(全力投球)라는 말은 많이 씁니다. 있는 힘을 다해 공을 던진다는 뜻이죠. 그런데 제가 영업을 하면서 훨씬 더 와닿았던 개념은 전력투신(全力投身)입니다. 공이 아니라 나 자신을 완전히 던진다는 뜻입니다. 이루고 싶은 꿈에 몸과 마음 전부를 집어넣을 때, 그때부터 주변의 흐름이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불광불급(不狂不及)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미치지 않으면 미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어떤 일이든 처음에는 힘들고 재미없는 구간이 있습니다. 영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 고객에게 거절당하는 것도, 전화를 끊어버리는 것도 다반사였습니다. 그 구간을 버티고 지속했을 때 비로소 뭔가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영업을 단순히 '일하는 시간'으로만 보면 한계가 있습니다. 저는 어느 시점부터 영업을 삶의 방식 자체로 받아들였습니다.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쌓고, 신뢰를 얻는 과정이 특정 시간에만 일어나는 게 아니라 일상 전반에 스며들었습니다. 그때부터 고객과의 관계가 갑을(甲乙) 구도에서 벗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갑을 관계란 영업인이 고객에게 일방적으로 끌려다니는 수직적 힘의 구조를 뜻하는데, 제 경험상 전문성과 신뢰가 쌓이면 이 구도가 자연스럽게 역전됩니다.

마음가짐이 쉽게 잡히지 않는다면 일단 '미친 척'이라도 반복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지속이 습관이 되고, 습관이 태도가 되고, 태도가 결국 실적이 됩니다. 20년간 제가 봐온 고수 영업인들은 예외 없이 이 과정을 거쳤습니다.

요약: 전력투신의 자세로 영업을 삶 전체로 받아들일 때, 갑을 관계도 역전되고 장기적인 성과가 쌓인다.

자주 묻는 질문
Q. 영업에서 당당함은 타고나는 건가요, 만들어지는 건가요?

A. 일반적으로 당당한 영업인은 성격이 좋아서 그렇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당당함은 철저한 상품 이해와 실제 경험을 통해 충분히 만들어집니다. 처음부터 자신감이 넘치는 영업인보다, 꾸준히 공부하고 직접 써본 영업인이 결국 더 오래 살아남는 걸 반복적으로 목격했습니다.



Q. 상품을 직접 다 써봐야 하나요? 현실적으로 가능한가요?

A. 파는 상품 전부를 써보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다만 주력 상품만큼은 반드시 직접 경험해보는 걸 권합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실사용 후기를 꺼내는 순간 고객의 반응이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경험하지 못한 상품이라면 사용 고객의 생생한 후기를 최대한 많이 수집해 대신 활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Q. 실적이 없을 때 당당함을 유지하는 게 가능한가요?

A. 솔직히 쉽지 않습니다. 저도 초반에는 성과가 없으면 자연히 위축됐습니다. 하지만 마음이 먼저 바뀌길 기다리는 것보다, 행동을 먼저 바꾸는 편이 훨씬 빠릅니다. '미친 척'이라도 밝게 인사하고 자신감 있게 움직이다 보면, 어느 순간 실제 감정도 따라오는 걸 경험했습니다.



Q. 영업 전문성은 어떻게 쌓나요?

A. 프로덕트 리터러시, 즉 상품에 대한 깊은 이해를 쌓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남에게 설명해보는 것'입니다. 혼자 읽고 외우는 것보다, 동료나 지인에게 실제로 설명해보면 어디서 막히는지 바로 드러납니다. 그 막히는 지점을 하나씩 채워가다 보면 어느 순간 어떤 질문에도 흔들리지 않는 전문성이 갖춰집니다.

결론

20년을 영업 현장에서 뛰면서 제가 내린 결론은 단순합니다. 세일즈에서 당당함은 말재주나 타고난 성격이 아니라, 상품 확신과 전문성, 그리고 전력투신의 태도가 쌓였을 때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는 것입니다.

아직 당당함이 없다면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습니다. 오늘 파는 상품을 직접 써보고, 남에게 설명해보고, 모르는 질문이 나오면 공부해서 채우면 됩니다. 그 과정이 쌓이면 고객 앞에서 주눅 들 이유가 없어집니다. 저도 그렇게 해왔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ZGqEC0qU6LE